난 검도할 자격이 없다

과연 내가 검도할 자격이 있을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다 자화자찬인것 같다.

단순히 오늘 시합에서 한참 하수를 상대로 졌다는것 때문이 아니다.

검도는 몸을 움직이는 기술이기전에 '마음가짐'인데, 난 이게 없다는걸 깨달았다.

검도 몇단이라는 숫자가, 기술배워 도장에서 케이코에서 상대를 누르는게 그게 그게

무슨 검도란 말인가...

차라리 검도 배운지 얼마 안되었으면 뭘 몰라서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내가 과연 다른이들한테 검도에 대해 왈가왈부 할 자격이 있냔 말이다...

그냥 한심스럽다.

내검도는 '정신'이 늘 우선임을, '마음가짐'이 늘 우선임을 잊어버리고 몸만
 
움직였음을 난 비로소 깨달았다.

부끄럽다... 심히 부끄럽다...





by Chris | 2007/06/10 14:43 | 검도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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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tan at 2007/06/11 14:48
힘내세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저도 요즘 검도가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도 정말 힘들게 할때가 있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번민도 그만큼 커져가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할 기회를 많이 주는것 또한 검도인것 같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열심히 수련하는게 편할것 같은데 잘 안되네요. ^ ^;
저도 저보다 몇달 늦게 시작한 중딩들에게 머리를 맞을때면 자존심도 살짝 상합니다만... 항상 초심을 잊지않기위해 스스로 도장 막내라고 생각하며 운동끝나고 도장청소도 제가 하고있습니다.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강한 성격이라서 늦게시작한 검도가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는 하지만 평생검도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멀리보려합니다.
아. 근데 크리스님.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고쳐지지 않는 버릇은 어떻게 해야 고쳐지는 걸까요?
제가 찌름머리를 할때 칼을 들어치는 버릇이 있는데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검도의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길은 끊임없는 연습밖에 없는걸까요?
바보같은 질문인줄 알지만.
그냥 답답해서요...
Commented by Chris at 2007/06/13 04:22
응원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검도할 자격이 없는 제가 심히 부끄러워 답변 드릴 자격이 없지만 신경을 써주시니 제 나름대로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 의견이니 너무 귀담아 듣진 마십시요.

검도는 새로운걸 배우는게 아니라 처음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하기'위해 고쳐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쳐나가는 의미는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나쁜 버릇이 검도의 본질을 소화하지 못하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바른검도'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현재의 버릇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Satan 님이 질문한 고쳐지지 않는 버릇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걸 고치는 방법은 제대로 된 가르침을 통한 부단한 노력밖엔 없다고 봅니다.

찌름머리... 여기서 말하는 사시멘인것 같은데, 찌름머리는 말 그대로 찌르는듯 들어가면 치는 머리라서 우선 강한 중단(자세)을 통한 세메로 상대방의 기를 누르고나서 머리를 쳐야합니다. 님의 말씀하신 칼을 들어치는 버릇이란건 정확히 어떤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세를 찌르듯이 한 다음엔 작은머리를 큰 스냅으로 쳐야 좋은 타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큰 스냅이 되려면 칼을 충분히 들어(회전)하여 쳐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찌르듯 들어가다가 머리를 타격이 아니라 '대고(touching)'나가는 식이 되어 약한 머리가 되어 그건 '한판'의 좋은 타격이 될수 없겠죠. 어떠한 종류의 타격이든 아랫배 중단에서 출발을 해서 해야하지 팔을 이용한 휘두름은 얇게 얼어버린 얼음과 같아 쉽게 부서지기 쉽상입니다.

비디오자료가 있으면 더욱 좋은 코멘트가 될수 있겠지만 전 그런걸 말씀드릴 자격이 없으니 ikendo에 가시면 좋은 의견들을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한국에 몇개월정도 가 있을 예정인데, 기회가 닿으면 한번 뵙고 칼을 나누고 싶네요...

Commented by Satan at 2007/06/13 11:07
컥!!
칼을 나누고 싶다는 말씀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제 갓 일년된 초보인데요. 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Chris at 2007/06/14 03:59
검도하시는 분이 그말에 철렁하시면 안되죠... ^^
교검지애라는 말도 있는데 검도인 사이에서는 그런게 당연한거죠.
제대로 한 초보가 엉터리로 한 몇단보다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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